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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이어온 고도의 숨결
경주에서 누린 봄날의 호사
(2022년 05월 기사)

천년을 이어온 고도의 숨결
경주에서 누린 봄날의 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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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5월 기사)
5월이 되니 경주에 수학여행을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납니다.
분명히 가 본 여행지인데 여행의 대명사 같은 경주를 제대로 둘러봤다는 기억은 없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경주를 다시 한번 여행해 보려고 합니다. 좋은 코스를 소개해 주세요.

경주 2박 3일 일정

국립경주박물관 표현 그림
국립경주박물관
불국사 표현 그림
불국사, 분황사, 월정교
등대 그림
감포 일대 동해권
옥산서원과 독락당 표현 그림
옥산서원과 독락당
경주 랜드마크 그림
고고하게 빛나는
신라 문화의 집결체,
국립경주박물관
경주는 신라의 수도였던 곳으로 여전히 고도의 멋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문화적으로 융성한 국가였다. 한눈에 신라의 고고하고 화려한 문화유산을 감상하기에 그만인 국립경주박물관은 경주 여행에서 놓쳐서는 안 될 백미 중의 백미다. 금관총, 천마총 등 여러 왕릉을 비롯해 경주 전역에서 발굴된 수많은 국보와 보물 등 문화유산이 가득해 하루 종일 관람해도 좋다. 첨성대, 계림과 이어지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고요한 분위기도 그만인 국립경주박물관에는 화려하기로 손꼽히는 신라의 금관을 비롯해 금으로 만든 섬세하기 이를 데 없는 금 장식물, 신라의 미소로 불리는 얼굴무늬수막새, 제작과정의 전설로 더 유명한 성덕대왕 신종 등 교과서에서 봤던 유물들을 직접 관람할 수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신라시대 왕족과 귀족의 삶은 물론 그 시절의 소박한 일상사까지 더듬어 볼 수 있는 수많은 유물을 감상하면서 다양한 서방 세계와 교류하며 경제적, 문화적으로 부흥을 꾀했던 신라가 얼마나 강국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여러 동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어 각각의 주제를 달리해 저마다의 유물의 특징을 잘 살펴볼 수 있는 것과 더불어 한 전시관 관람이 끝나면 너른 박물관 마당에서 잠시 쉬면서 감동을 갈무리 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성덕대왕 신종의 타종 소리를 담은 영상 전시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시물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신라의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한결 가까워진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 위치: 경북 경주시 일정로 186
  • 문의: 054-740-7500
국립경주박물관 전경 사진
국립경주박물관 전경
성덕대왕신종 사진
성덕대왕신종
관꾸미개 사진
관꾸미개
금관총에서 출토된 유물 사진
금관총에서 출토된 유물
봄이 내려 앉은 담장 없는
박물관으로의 산책,
분황사, 월정교, 불국사
실컷 경주가 품은 신라 문화에 젖어 들었다면 이제 따사로운 봄 기운을 듬뿍 들이키며 담장 없는 박물관을 산책해도 좋다. 경주는 지나는 곳곳에 유구한 문화유산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독특한 건축기법으로 만들어진 모전석탑으로 더욱 유명한 분황사와 경주 최부자집이 있는 교촌마을 앞에 놓여진 월정교, 그리고 불교 사찰의 백미로 손꼽히는 불국사 등이 있다.

사찰 자체보다는 섬세하고 웅장하게 쌓아올린 독특한 양식의 모전석탑과 당간지주가 더 유명한 분황사는 5월이면 푸른 파도가 일렁이는 청보리밭이 펼쳐져 아름다움을 발한다.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분황사 모전석탑은 신라시대 석탑 중 가장 오래 된 것으로 지금은 3층까지만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어떤 탑보다 웅장한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한다. 규모 못지 않게 하나하나 돌을 쌓아올린 구조며 4개의 문을 만들고 그 앞을 지키고 있는 듯 세운 사자석상도 인상적이다. 분황사 앞으로 너르게 펼쳐진 청보리밭은 초록빛 물결만으로도 마음을 청아하게 씻어주는데 그 사이에 우뚝 선 당간지주가 절묘한 조형미를 뽐내어 깊은 인상을 남긴다.
  • 분황사 위치: 경북 경주시 분황사로 94-11
  • 문의: 054-742-9922
  • 월정교 위치: 경북 경주시 교동 274
  • 문의: 별도 연락처 없음
분황사 전경 사진
분황사
월정교 야경 사진
월정교
분황사를 나와 아기자기한 한옥의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교촌마을을 산책한 후 월정교를 건너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낮보다는 야경으로 더 유명한 월정교는 고즈넉한 경주의 밤풍경을 감상하는 포인트다.

발걸음을 옮겨 불국사를 찾아본다. 사찰과 다보탑, 석가탑은 물론 경내까지 이르는 짧은 길은 한국식 조경의 아름다움을 듬뿍 담고 있어 5월 신록의 찬가를 느끼면서 걷기에 그만이다. 학창시절 수학여행 필수코스였던 불국사에서 그 시절을 회상하며 석가탑과 다보탑 앞에서 기념사진도 남기고 여러 개로 구성된 전각을 돌아보며 불교미학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특히 불국사 전각들은 회랑이 멋스러워 그 사이를 느린 걸음으로 걸어보는 것도 특별한 추억으로 갈무리 된다.
  • 불국사 위치: 경북 경주시 불국로 385
  • 문의: 054-746-9913
청운교 및 백운교 사진
불국사 청운교 및 백운교
다보탑 사진
불국사 다보탑
석가탑 사진
불국사 석가탑
지형지질의 신비를 품은
경주의 바다,
동해 기암괴석의 협연
경주를 떠올리면서 바다를 생각하는 사람은 의외로 드물다. 하지만 경주는 감포읍 일대의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품고 있다. 특히 이 일대는 지형지질의 보고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구의 여러 가지 활동으로 인해 만들어진 다양한 지형을 감상할 수 있어 잊히지 않는 추억을 만들어준다. 경주의 동해바다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송대말등대에서 시작해 전촌항 용굴을 지나 감포항, 나정고운해변, 문무대왕 수증릉을 거쳐 양남 주상절리에 이르기까지 두루 들러보는 것이 좋다. 전시관도 갖추고 있는 송대말등대는 등대 자체도 볼만하지만 등대 앞 산책로의 비경이 일품이다. 스킨스쿠버 명소로도 알려진 이곳은 독특한 지형과 맑디 맑은 물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전촌항 용굴은 해안산책로를 걸어 닿을 수 있는 곳으로 용이 승천했을 듯한 오묘한 풍경을 담고 있다. 용굴 사이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매혹적이어서 다소 가파른 길을 걸어온 것이 후회스럽지 않을 정도다. 감포항은 어촌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감포항은 오랫동안 어민들이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곳으로 고깃배며 등대, 그리고 소소한 어촌마을의 호젓함에 젖어들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특산물인 가자미나 돌미역 등을 말리는 풍경을 종종 마주치게 된다. 조금 더 해안도로를 달려 닿는 나정고운해변은 캠핑을 즐기거나 해변에 앉아 잠시 망중한을 맛보기에도 손색이 없는 고요한 바다다. 그리고 닿게 되는 문무대왕 수중릉은 경주 바다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명소로 죽어서도 왜구를 막겠다는 문무대왕이 영면한 곳이다. 바닷가 한 가운데 자리한 문무대왕 수중릉은 직접 가서 볼 수는 없지만 독특한 모양의 암석이 나라를 호령한 문무대왕의 기개를 느끼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바다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양남 주상절리는 화산폭발로 인해 생긴 여러 가지 모양의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다. 주상절리의 전시관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여러 가지 모양의 주상절리를 감상하며 바닷길을 산책하면 스르르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위치: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리 일대
  • 문의: 별도 연락처 없음
경주 바다 전경 사진(1)
경주 바다 전경
경주 바다 전경 사진(2)
경주 바다 전경
경주 바다 전경 사진(3)
경주 바다 전경
넘침도 부족함도 없었을
성리학자의 삶의 기록,
옥산서원과 독락당
우리나라 성리학의 대부로 성리학의 방향과 성격을 정립하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한 회재 이언적 선생의 덕행과 학문을 기리기 위해 창건한 옥산서원은 흥선대원군이 서원철폐를 강행할 때에도 훼철되지 않은 서원 중 하나다. 경주 양동마을이 고향인 회재 선생은 만년에 관직을 그만두고 양동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안강읍 옥산의 한 시냇가에 자리를 잡고 거주처로 안채를 짓고 개울에 면하여 사랑채 독락당(獨樂堂)과 정자 계정(溪亭)을 만들어 자연을 벗삼으며 약 6년간 성리학 연구에만 전념했다. 회재 선생이 세상을 떠난 후 독락당에서 가까운 곳에 계곡을 사이에 두고 창건된 옥산서원은 예사롭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다. 독락당 옆으로는 청정한 계곡이 흐르고 너럭바위가 군집한 세심대가 위치하고 있다. 세심대에 흐르는 계곡물은 상중하 폭포로 용추를 이루며 서원 오른쪽인 북쪽에서 남쪽으로 감돌아 흘러 나가는데 세심대는 용추에서 떨어지는 물로 마음을 씻고 자연을 벗삼아 학문을 구하는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기도 하다. 세심대에서 우거진 신록과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에 시선을 둔 채 회재 선생의 가르침을 더듬어 보는 것만으로도 한결 성숙해진 자신을 만나게 된다. 한참을 풍경에 취해 있다가 옥산서원 안쪽을 천천히 거닐어 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이곳은 명필들의 글씨를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강당 전면에 걸린 '옥산서원' 편액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글씨이고, '무변루'와 '구인당'의 편액은 석봉(石峯) 한호(韓濩, 1543∼1605)의 글씨다.

한나절 시름을 잊고 옥산서원과 독랑당의 풍경에 취해 선인들의 정취를 좇아 풍류를 느껴봐도 좋을 것이다. 그것이 경주 여행이 주는 또 하나의 큰 선물이다.
  • 옥산서원 위치: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서원길 216-27
  • 문의: 054-762-6567
  • 독락당 위치: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서원길 300-3
  • 문의: 010-7620-7712
옥산서원 전경 사진
옥산서원
독락당 전경 사진
독락당
세심대 전경 사진
세심대
TIP. 놓치기 아까운 경주의 명소들
감은사지 삼층석탑

경주의 명소들과 외딴 곳에 외롭게 서 있는 감은사지 삼층석탑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쌍둥이 탑이다. 사찰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감은사지 삼층석탑 두 개만 굳건히 절터를 지키고 있지만 완벽한 균형미를 갖춘 석탑은 더없이 아름답다.

감은사지 삼층석탑 전경 사진
황리단길

대릉원과 첨성대가 가까이 있는 황리단길은 고즈넉한 경주의 한옥주택들이 몰린 동네의 변화로 핫플이 된 곳이다. 낙후된 골목의 도시재생사업으로 저마다의 스타일을 멋스럽게 표현한 카페, 식당, 스테이 등이 몰려 있어 보물찾기 하듯 하나씩 찾아 다니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황리단길 전경 사진
사진제공: 경주문화관광 공식홈페이지
양동마을

고풍스러운 기와집과 초가가 수려한 산세와 어우러져 자리잡고 있는 양동마을은 여주 이씨 집성촌으로 회재 선생의 고향마을이기도 하다. 양동마을은 옛 주택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으로 무엇보다 지금도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어서 더욱 특별한 공간이다.

양동마을 전경 사진

댓글목록

김교태님의 댓글

김교태

10년전 직장을 찾지못해 놀고있을때
 다녀 왔습니다  지금은 주말에 친구하고 여행갈 예정

송명숙님의 댓글

송명숙

경주 여행 계획중인데 때마침 연재해 주셔서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