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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엔 비엔나 커피가 없다고?!
(2019년 07월 기사)

비엔나엔 비엔나 커피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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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07월 기사)
기고: 미래에셋 글로벌 특파원 9기 이승현
안녕하세요. 오스트리아에서 교환학생 생활 중인 미래에셋 글로벌 특파원 이승현입니다. 저는 비엔나에서도 카공(카페에서 공부하기)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가장 자주 간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별다방이었습니다. 비엔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비엔나 커피! 이렇게 커피로 유명하고, 이름 난 커피 하우스도 많은데 저는 왜 스타벅스에 갔을까요? 그것은 바로 비엔나 커피 하우스는 공부하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 이유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비엔나 커피 하우스 문화(Viennese Coffee House Culture)

비엔나의 커피 하우스 문화(Viennese Coffee House Culture)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커피 하우스가 문화유산이라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독일의 극작가이자 시인인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는 비엔나(빈)을 "빈은 사람들이 앉아 커피를 마시는 카페 하우스들을 둘러싸고 지어진 도시이다"라고 묘사했습니다.

사실 유럽 최초의 커피 하우스는 비엔나가 아니라 1647년 베니스에서 오픈했습니다. 비엔나에는 1683년에 처음으로 커피 하우스가 들어왔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비엔나 커피 하우스가 '커피 하우스의 상징’이 된 것일까요?

비엔나 커피 하우스 하면 보통 큰 방에 화려한 샹들리에, 레드 벨벳 소재의 의자가 떠오릅니다. 커피는 항상 물과 함께 제공되고, 카드 게임이나 당구를 할 수 있는 시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 중 일부는 이미 초기의 커피 하우스가 갖고 있었습니다. 비엔나가 커피 하우스 문화를 갖게 된 것은 1720년 비엔나 중심에 있던 Kramersches Kaffeehaus에서 처음으로 손님들을 위해 신문을 배치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따뜻한 식사와 술을 판매하게 된 것도 비엔나 커피 하우스의 역사에서 큰 발전의 기점이 되었습니다.

커피 하우스는 답답한 자신의 공간에서 벗어나 친구나 다른 사람을 만드는 두 번째 집 같은 장소로 생각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대의 유명한 시인, 작가, 철학가, 예술가들이 모여 들었고 그 중에는 우리가 잘 아는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드,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와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즉,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의 커피 하우스는 시인, 소설가, 극작가의 창작의 공간이었습니다. 시인 페터 알텐베르크는 우편물 배달 주소를 카페 첸트랄로 해두었다고 하니 얼마나 자주 왔는지 짐작하시겠죠? 이렇게 카페에서 쓰인 문학들을 커피 하우스 문학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발전을 거쳐 현재 비엔나 커피 하우스 문화가 자리 잡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엔나의 유명한 커피 하우스

Cafe Central

비엔나 여행을 준비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은 들어 봤을 커피 하우스 카페 첸트럴(Cafe Central). 1876년에 처음 시작된 이 커피 하우스는 이름처럼 비엔나의 가장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Cafe Central은 조식이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아침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크루아상과 커피 한 잔을 조식으로 먹는 것도 좋습니다.

커피 하우스의 특징인 레드 벨벳 의자와 화려한 샹들리에로 장식된 Cafe Central 커피 하우스의 특징인 레드 벨벳 의자와 화려한 샹들리에로 장식된 Cafe Central 커피 하우스의 특징인 레드 벨벳 의자와 화려한 샹들리에로 장식된 Cafe Central
커피 하우스의 특징인 레드 벨벳 의자와 화려한 샹들리에로 장식된 Cafe Central

커피는 늘 물과 함께 나옵니다. 저는 그냥 카페라떼를 시켰고 같이 간 친구는 아인슈페너를 주문했습니다. 사실 비엔나 커피 하우스에서 파는 커피는 에스프레소 기반이 아니라 모카라는 블랙커피를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에스프레소 맛에 익숙한 저는 커피의 맛보다는 디저트와 분위기를 즐기러 갔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Cafe Central에서는 매일 오후 5시에서 10시 사이에 피아노 연주를 합니다. 저도 운이 좋게 피아노 연주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위치: Herrengasse 14, 1010 Wien, 오스트리아

홈페이지: https://www.cafecentral.wien/en

Cafe Central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비엔나 커피 하우스 역시 3대 커피 하우스로 꼽히는 곳 중 하나인 카페 자허(Cafe Sacher)입니다. 자허 토르테(Sacher torte)를 들어보셨나요? 자허 토르테는 오스트리아에서 만들어진 초콜릿 스펀지입니다.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체코, 헝가리 등의 주변 국가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커피 하우스의 특징인 레드 벨벳 의자와 화려한 샹들리에로 장식된 Cafe Central 커피 하우스의 특징인 레드 벨벳 의자와 화려한 샹들리에로 장식된 Cafe Central

위치: Philharmoniker Str. 4, 1010 Wien, 오스트리아

홈페이지: https://www.sacher.com/en/original-sacher-cake/sacher-cafe-en/cafe-sacher-wien-3-2

Cafe Landtmann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가장 좋아했다는 커피 하우스가 바로 카페 란트만(Cafe Landtmann)입니다. 기사를 쓰려고 일부러 찾아가 봤습니다. 혼자 갔는데도 웨이터 분들이 몹시 친절해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커피 하우스의 특징인 레드 벨벳 의자와 화려한 샹들리에로 장식된 Cafe Central 커피 하우스의 특징인 레드 벨벳 의자와 화려한 샹들리에로 장식된 Cafe Central
카페 란트만에서도 볼 수 있는 커피 하우스의 특징인 큰 방, 레드 벨벳의 의자, 화려한 샹들리에
Landtmann torte 사진
Landtmann torte
Mozart Kaffee 와 Liqueur 사진
Mozart Kaffee 와 Liqueur
카페에서 책일고 글쓰는 사진

저는 여기서 란트만 토르테(Landtmann torte)와 오스트리아 스타일의 모짜르트 카페(Mozart Kaffee)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작은 리큐어를 따로 줘서 어떻게 마시는 건지 몰라 당황했습니다. 저는 리큐어가 안에 들어있는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물어봤더니 "It's up to you Madam"이라고 알려줬습니다. 그냥 마셔도 되고, 커피에 넣어 마셔도 되고, 형식없이 자유롭다고 하네요!

저는 가서 책을 읽고, 글을 조금 쓰다가 왔습니다. 저녁 8시에 갔는데 사람들은 거의 저녁식사를 하는 것 같았지만 저처럼 커피랑 디저트를 먹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위치: Universitätsring 4, 1010 Wien,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교 근처)

홈페이지: https://www.landtmann.at/en/cafe-landtmann.html

[잠깐! 오스트리아 팁 문화]

미국만큼의 팁 문화가 존재하는 건 아니지만, 오스트리아에서도 5~10%의 팁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13.6유로 정도가 나오면 14유로로 올림 해서 내는 정도입니다.

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가 없다?

교환학생을 오기 전에 '비엔나에서 비엔나 커피 한 잔?' 이런 농담을 많이 했는데, 사실 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라는 것이 없습니다. 우리에게 비엔나 커피로 알려진 크림이 올려진 커피는 '아인슈패너'입니다. 아인슈패너는 '아인(Ein)'과 '슈패너(Spanner)'가 합쳐진 말입니다. 독일어로 '아인'은 '하나'라는 뜻이고 '슈패너'는 '고삐, 마차'라는 뜻입니다. 지금도 비엔나에서는 말들이 끄는 마차를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예전에 마부들이 마차를 끌면서 한 손으로 마셨던 커피가 아인슈패너라고 합니다. 한 손으로 마실 때 넘치지 않도록 위에 크림을 올렸고, 또 크림은 커피가 빨리 식지 않도록 도와주었다고 합니다. 비엔나에 비엔나 커피는 없지만 앞서 소개 드린 전통 있는 커피 하우스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댓글목록

최정희님의 댓글

최정희

자허 토르테

최호선님의 댓글

최호선

아직 아시아를 벗어나 보지 못한 나로서는 언젠가는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이다. 이렇게라도 느끼고 배울 수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