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본질이 계산기라는 점에서 어떠한 함수에 값을 넣으면 그 해당하는 값을 출력하는 개념에서 시작했습니다. 가령 F(x)=x+1이라는 함수가 있고, 여기에 1을 넣으면 2가 출력되는 구조입니다. 이를 응용해 다양한 것을 구현하는 것이 컴퓨터입니다.
다양한 함수가 존재하는데 블록체인은 해시함수(데이터를 길이로 매핑하는 방식 : 임의의 다른 길이의 데이터를 같은 길이의 데이터로 전화해주는 값)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블록은 헤더와 바디로 구분되는데, 헤더는 블록을 사용하는 정보와 이전 블록의 해시를 포함하고 있으며, 바디를 설명합니다. 중요한 것은 뒤의 블록이 앞블록의 값을 기억하는 것입니다(즉, 체인된 결과만 중요).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은 P2P 네트워크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는 클라이언트입니다. 연산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요청을 보내고 그 결과를 받는 개념입니다. 그러나 P2P의 경우 양쪽 다 연산력이 있어서 프로토콜(통신방식)대로 통신하고 한 명에게 의존하는 구조가 아닌 여러 참여원(노드)들이 모두 같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내가 없더라도 다른 사람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탈 중앙화가 가능합니다.
블록체인의 핵심은 '합의(Consensus) 알고리즘'입니다. 다수의 피어가 존재하고 이 피어들이 하나의 블록을 유지하기 위해서 합의가 필요합니다. 자격이 있는 참여자가 제안을 할 수 있습니다. 노드들은 제안자가 올바른 자격을 가졌는지 제안된 블록이 올바른지 검증 블록을 자신의 제안에 추가합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주로 쓰이는 합의 알고리즘은 PoW입니다. 여기서 시사하는 바는 이 방식으로 인해 엔비디아, GPU가 호황을 누렸던 것입니다. 어려운 계산을 빨리해야 하는 채굴자(제안자)의 입장에서는 빠른 연산이 필요합니다. 과거 CPU를 사용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CPU는 고차원적이라 연산 전 과정이 길어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GPU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픽 연산은 코어가 많을수록 좋습니다. 그래서 마이닝 초반에는 CPU 기반이었으나 GPU로 해싱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PoW 방식은 해싱 후 점점 연산이 어려워지는 가변형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점과 블록체인이 확장될수록 GPU의 수요도 증가하는 것도 기대해 볼 만한 포인트입니다.
NFT 전문 사이트 NonFungible.com에서 2020년 NFT 시장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NFT 시장은 전년대비 4배 이상 성장했으며, 시장의 총 거래액은 2019년 약 6,200만 달러에서 약 2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NFT를 거래하는 Active-Wallets은 전년대비 97% 증가한 222, 179개이며, NFT의 총 자산가치는 약 3억 3,800만 달러로 전년대비 약 2.5배 증가했습니다.
나이키, 루이비통, 브라이틀링 등 유명브랜드들의 참여와 NBA, MLB 등 스포츠 분야의 IP를 활용한 NFT 카드가 주요 성장원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NonFungible.com의 CEO는 2020년은 NFT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 해이며, 성숙해지는 과정에 돌입했고 향후 산업에 새로운 경제모델을 창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BnP파리바의 자회사 아뜰리에의 CIO 역시 현실과 가상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짐에 따라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기존 블록체인이 IBM을 시작으로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 IT회사가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볼 수 있는 IP 왕국 디즈니의 경우 이미 2017년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드래곤 체인)했고, 나이키의 경우는 2019년 12월 운동화의 소유권을 증명하고 위조품을 차단할 수 있는 크립토킥스를 취득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 역시 이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습니다.
또한 영국 국영방송 BBC는 2020년 8월 영국의 국민드라마이자 최장수 드라마 <닥터후>의 캐릭터가 담긴 NFT 기반 디지털 카드를 출시했습니다. 국내 역시 카카오가 개발한 리워드포인트 '카카오콘'도 NFT로 발행될 예정입니다. 일본의 경우 인기 걸그룹 SKE48의 한정 포토 카드를 발행해 완판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NFT의 가장 큰 특성이 유일무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강력한 IP나 컨텐츠를 가진 기업이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블록체인이란 개념이 현재는 보안이라는 인식과 비트코인 논란(현재는 어느 정도 자산으로서의 인식이 생기긴 했지만 논란은 여전)의 인식이 강해 그 동안 활용이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러나 NFT 등 다양한 활용 방식을 통해 실물 혹은 IP의 거래가 활성화되고, 우리가 그렇게 얘기하고 기대하는 메타버스가 본격화 된다면 그 활용 방식은 더욱 확장될 수 있을 것이며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움직임과 함께 글로벌 정부들의 디지털화폐에 대한 움직임이 있어 이 역시 블록체인 기술 활성을 가속화 시킬 것입니다. 또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블록체인 및 비트코인 ETF 설정 역시 긍정적입니다.
그렇게 될 경우 강력한 IP나 컨텐츠, 플랫폼을 가진 기업들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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