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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인텔을 떠나갔던 전설들이 돌아온다
(2021년 03월 기사)

AMD를 향한 반격의 서막이 될지, 명예로운 죽음이 될지

인텔을 떠나갔던 전설들이 돌아온다 AMD를 향한 반격의 서막이 될지, 명예로운 죽음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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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3월 기사)
기고: 글로벌주식컨설팅팀 한종목 매니저

인텔의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던' 2020년 4분기 실적 복기

인텔의 실적은 썩 괜찮았습니다. 4분기 매출액은 199.8억 달러(-1.1% YoY), EPS는 $1.43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Data Centric 부분은 Mobileye를 제외한 전 사업부 전년동기대비 역성장했습니다. 데이터센터그룹 내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11% 감소하는 데 그친 점은 긍정적이었습니다.

PC Centric 부문에서 강세를 이어갔던 점도 유효했습니다. 관련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한 자리 수 초반대(%)로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9% 증가했습니다. 데스크톱 관련 매출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약세였으나 원격 근무/수업으로 노트북 수요 강세가 지속되었고 1H21까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우호적이었습니다.
인텔 반도체 사진

특히 4분기 PC점유율이 소폭 확대된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 부분이 중요한 점입니다. 즉 AMD의 점유율이 떨어졌다는 얘기입니다. AMD는 매월 1~2% 정도 점유율 올려왔었습니다. 하지만 AMD의 12월 점유율은 11월 26%에서 24%로 2% 가량 줄었고, 반대로 인텔은 2% 상승했습니다. 이유로 꼽히는 것은 신작 라이젠의 공급 부족 때문인데, 공급이 제때 이뤄지니 못하니 CPU가격이 계속 상승 중이고, AMD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가성비'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항상 점유율을 소폭이나마 계속 늘려왔던 AMD의 최근 상승세와 위 내용은 매치되지 않습니다. 최근 엔비디아와 같은 팹리스 업체들도 공급부족에 따라 시장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상과 오버랩 됩니다. 이 수급 상의 공백에서 인텔이 치고 들어왔고, 더욱이 인텔은 자체 10nm 수율 개선으로 4분기 매출총이익률(Non-GAAP) 58.4%을 기록하며 예상치보다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던 점도 우수했습니다.

실적보다 중요했던 '인물'(돌아온 전설들 : 팻 갤싱어와 글렌 힌튼)

펫 갤싱어 사진
출처: ⓒWeb Summit, 위키피디아(https://commons.wikimedia.org)
사실 이번에는 수치보다 더욱 중요하게 봐야 할 점은 인텔의 새 CEO가 될 팻 갤싱어라는 인물이었습니다. CFO 출신의 CEO 밥 스완을 대체할 인물이 인텔에서 30년을 넘게 근무하며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기술 전문가'라는 점에서 더욱이 그렇습니다.

팻 갤싱어는 인텔에 18세의 나이에 들어가 품질 관리인으로 일을 하며 인연을 맺게 됩니다. 일하면서 대학원 학위까지 따내며 결국 최고기술책임자의 자리까지 오르며, 30년을 근무한 인텔의 프랜차이즈 스타입니다. 이후 2012년 인텔을 떠나 가상화 소프트웨어 업체인 VMWare의 CEO의 자리에 올라 VMWare의 연간 매출이 세 배 가량 성장하게 만든 주역입니다.

갤싱어는 인텔을 떠난 지 12년만에 돌아왔습니다. 2월 중순부터는 차세대 인텔 제품에 대한 제조를 감독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10nm, 7nm, Alder Lake, Future Lakes, Sapphire Rapids, 외장 그래픽카드, 네트워킹, 패키징, IoT, 인프라, AI 및 5G 컴퓨팅이 모두 포함됩니다.

갤싱어의 복귀는 인텔의 R&D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사실 인텔은 내부적으로 주요 설계를 맡은 인재들이 은퇴하거나 유출된 경험을 다년간 겪었지만 팻 갤싱어의 복귀로 기존에 상흔으로 얼룩진 구조를 뜯어 고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텔의 Nehalem CPU 코어의 수석 아키텍트를 맡았던 前 수석 연구원 글렌 힌튼도 다시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힐튼은 인텔에서 약 35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그는 펜티엄 4의 마이크로 아키텍처 개발을 이끌었던 주인공이며, 펜티엄 Pro를 탄생시킨 인텔 P6 마이크로아키텍처를 개발한 세 명의 수석 설계자 중 한 명입니다. P6 마이크로아키텍처는 오늘날에도 인텔 포트폴리오의 최전선에 있는 핵심 아키텍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세계 최초의 Super Scalable 마이크로프로세서인 인텔 i960 CA의 수석 개발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수많은 업적을 그려낸 경험을 바탕삼아 8개의 CPU 설계에서 9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힌튼은 '고성능 CPU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석 설계자로서의 그의 전문 지식은 인텔 R&D 설계의 모든 단계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텔에게는 맨파워가 한 차원 더 충족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 동안 인텔을 떠나 AMD 및 Apple과 같은 경쟁 업체에 합류하거나 은퇴한 사람들이 다수 있었지만, 이게 반전될 수 있습니다. 갤싱어를 다시 불러들이고, 힌튼의 재채용을 승인하는 등 최고 인재들이 인텔에 복귀한 것에서 인텔의 제조 역량 업그레이드에 대한 강한 의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맨파워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반도체 설계 시장에서 이러한 사항은 인텔에 희망을 선사합니다.

갤싱어의 자신감! 앞으로의 미세공정과 파운드리 활용 전략은?

인텔은 4분기 실적 발표 때, 외부 파운드리를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큰 줄기의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결론은 주력 칩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TSMC에 맡길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다시 말해, 인텔이 2023년에 출시할 제품 대부분은 내부적으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첨단 칩을 외부 파운드리에 넘겨 주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새 CEO 팻 갤싱어는 7나노 칩을 2023년 인텔 내부에서 양산하는 데에 자신감을 드러냈고, 특히 작년에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힌 7nm 공정 개발에 지난 6개월 동안 큰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제일 중요한 점은 인텔이 미세 공정에 진척이 있으며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자체적인 팹의 경쟁력이 올라간다면 굳이 외부에 위탁 생산을 맡길 필요가 없는 베스트 케이스입니다.

또한 인텔이 최첨단에서 경쟁을 유지하기 위해 팹 투자를 이어나가며 미국 내 제조를 진행할 때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미국은 반도체 제조 리쇼어링 정책으로 미국 내에서 반도체 생산하는 것을 강하게 유인할 것이고 인텔은 이에 대한 수혜가 될 수 있습니다.

외부 파운드리 활용과 관련해서 어떤 칩이 해당하게 될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외주 위탁 생산으로 맡길 칩은 주력 CPU가 아닐 것임이 분명합니다. 사실 이미 인텔은 지금도 일부 외주를 하고 있지만 TSMC는 일부 그래픽 프로세서, 모뎀 칩, AI 가속기 등을 만들어 왔고, 인텔이 몇 년 전 인수한 알테라 FPGA 칩도 TMC가 생산합니다.

추가적으로 인텔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2021년 가이던스를 제시하지는 않지만, 늦어도 2021년 1분기 실적 발표부터는 가이던스가 제시될 것이다"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향후 진척 상황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충분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인텔이 팹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자체적인 팹을 가지고 파운드리를 직접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자신만의 팹이 없다면 본인들의 설계 역량을 파운드리 업체의 조건에 맞춰야 합니다. 팹리스가 설계할 때부터 반도체 클럭, 소비전력, 반도체 제조 가격 등을 결정하기 위해 제조 파트인 파운드리를 항상 의식해야하기 때문에 설계에 있어 유연성이 떨어집니다. 자연스레 마진도 줄고 애초에 꿈꾸던 성 설계에 100% 도달하지 못합니다. 주도권이 설계보다는 파운드리에 있고, 더군다나 과점화 되고 있는 현 시국에서는 파운드리의 주도권이 설계 회사에 비해 커집니다.

반면, 인텔이 직접 제조를 하게 되면 상황은 반대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원하는 성능을 얻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설계를 해야 하는지에서 주도권이 결정납니다. 설계 파트가 주도권을 가지고 제조 파트는 설계에 맞춰 최적의 환경을 구축하고 결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이렇게 되면 같은 공정을 사용하더라도 소위 '최적화'에 집중할 수 있고 자체 해결로 비용도 절약됩니다.

더군다나 최근 AMD, 엔비디아의 경우에는 각사의 GPU가 성능에 시장의 찬사를 받고 잘 팔려도 더 생산을 못하는 지경입니다. 파운드리의 CAPA 부족 때문에 생긴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에 있어서도 자체 팹이 있다면 라인을 재조정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텔 입장에서는 제조에 다시 한 번 배팅하려는 것입니다.
반도체 사진

외부 파운드리의 적절한 활용과 '기술의 인텔'의 부활 가능성에 주목

1. 외부 파운드리 활용? 삼성전자 파운드리 수혜 기대!

외신 SemiAccurate에 따르면, 인텔이 미국 텍사스 오스틴 소재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14나노 공정에서 그래픽카드 위탁 생산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2021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예상했으며 규모는 300mm 웨이퍼 기준 월 15K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는 연간 1조 원 규모이며, 삼성전자 파운드리 연간 매출액 16조 원의 약 6.25% 수준이라는 게 골자입니다.

이는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인텔의 외주화에 의해 5G SoC 칩이나 저가형 GPU 정도의 수주를 따내게 될 것이고, TSMC와는 다르게 미국 내에 팹이 있는 삼성전자가 TSMC보다 더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인텔의 최근 실적 보고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가적 차원'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미 5G SoC의 경우 인텔은 2020년 초 '아톰 P5900'이란 이름으로 10나노 공정의 제품을 출시했는데,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양산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텔의 외주화 포트폴리오 제품 증가는 삼성전자에 호재입니다. 향후 올해 하반기부터는 다른 신규 협력 제품 생산이 뒤따를 가능성도 있는데, 이는 양사에게 윈윈하는 구조를 발생할 것입니다.

인텔 반도체 사진

2. 과거 영광의 재현이 가능할까? 리사수의 AMD의 사례를 떠올려보자!

인텔의 사정에 누구보다 정통한 기술 전문가를 다시 불러들인 것은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봅니다. 인텔은 팹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로드맵인 2023년보다 어쩌면 더욱 빨리 7나노 출시/양산을 위해 준비할 것입니다. 이러한 미세공정 진척 속도와 관련한 긍정적인 이슈들이 인텔의 매 분기 실적 발표 때 등장한다면 우려가 기대감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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