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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2000년대 초 '닷컴 버블'의 탄생

1999년~2000년대 초 '닷컴 버블'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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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디지털서비스팀 권형우 매니저
안녕하세요. 오늘은 미국의 '버블' 사건에 대해 다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일전에 버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영국 남해주식회사를 언급했지요. 이번에는 우리나라에도 일시적으로 출현했던 '닷컴 버블'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클린턴 행정부 1기 집권 말부터 후반기까지 이어진 닷컴 버블은 세계 경제에 주요한 이슈를 던져준 중요한 사건이지요.

인터넷 기업, 닷컴의 시대: 넷스케이프와 인터넷

1990년대부터 IT, 정보 산업의 중요성이 사회 곳곳에서 언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울러 1990년대부터 인터넷이 서서히 대중화되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90년대 중반은 IT혁명, 정보혁명기로 불립니다. 이 때문에 민간과 기업에서 대규모로 전산 장비를 구매하고 전산화를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1990년의 딱 가운데, 1995년은 무척 중요한 시기입니다. 바로 인터넷 브라우저의 대중화를 이끈 '넷스케이프'가 등장한 해이기 때문이지요. 지금에야 익스플로러, 크롬 등에 의해 잊히고 만 웹브라우저지만 이 넷스케이프는 분명 인터넷 시대를 이끈 혁명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구본이 학사모를 쓰고 있는 사진

'넷스케이프'는 웹(Web) 세상의 시초를 연 모자이크라는 웹브라우저를 만든 마크 앤드레센과 IT 개발자 짐 클라크 등이 세운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에서 1994년 10월 출시되었습니다. 그 이전에 미국인들이 주로 하던 것은 PC 통신이었습니다. 그들은 아메리카 온라인(AOL)이라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PC 통신 방식으로 사람들과 교류하고 정보를 주고받았지요. 즉, 웹의 개념이 아예 존재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대중화되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넷스케이프의 등장은 우리가 흔히 지금 하고 있는 웹브라우저에 의한 세상,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을 본격적으로 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순식간에 엄청난 돌풍을 일으킨 넷스케이프는 시장의 혁명으로 불리게 됩니다. 넷스케이프의 창업자들은 당시 이 넷스케이프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기로 결심합니다. 1995년 8월, 넷스케이프는 상장되자마자 인터넷 시대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타고 2배 이상 뛰어오른 가격인 58달러에 장을 마감합니다.

인터넷 기업, 닷컴의 시대: 1996년 통신법 개정

전 부시 대통령 말기의 경제부진을 극복하던 클린턴 정부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맞이합니다. 이에 따라 유동성도 풍부해져 자금시장에 자금이 꾸준히 공급되었고, 이들은 새로 태어나는 신생 기업들에게 거름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이에 따라, 1996년 2월 미국 정부는 통신법을 개정합니다. 이 법은 무려 62년 만에 처음으로 개정이 이뤄진 것이었습니다.

정확히 1996년 연방 통신법(The Communications Act of 1996)이라고 불리는 이 법은 향후 미국 닷컴 기업들의 성장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크게 내용을 살펴보면 1) 시내 전화 시장에의 경쟁 도입, 2) 보편적 서비스를 위한 자금 각출 가능 및 대상 사업자의 인정, 3) 종합 유선 방송(CATV) 사업의 요금 규제 완화, 4) 방송 사업자의 소유 상한 규제 완화 등으로 파악됩니다. 주요 테마는 '통신 업체들의 경쟁과 대형화'지요. 이를 바탕으로 통신 업체들은 합종연횡을 통해 망을 개선하고 사업을 대형화하며 통신 인프라가 확대할 수 있게 됩니다.

백악관 사진

이러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IT와 정보기술에 대한 장미빛 전망은 수많은 이들의 꿈으로 확산됩니다.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이 제 2의 네스케이프 등을 꿈꾸며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고 풍부한 시장의 펀드 자금과 벤처 캐피탈은 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벤처 기업들의 천국, 실리콘밸리

넷스케이프의 성공적인 상장은 IT 벤처에 뛰어들고자 하는 창업자들과 이에 투자하고자 하는 벤처캐피탈 회사들을 고무시켰습니다. 당시 통신법 개정으로 인해 통신 인프라가 확충되고 IT에 대해 장밋빛 미래가 예견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지요.

애초에 실리콘 칩 제조 회사들이 많이 모여 있어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던 캘리포니아주 샌프라시코 만 남부 일대는 집적회로와 반도체 등을 주로 생산하다 PC 등을 제조하는 일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 닷컴 시대를 전후하여 인터넷 기업들이 다수를 차지하게 됩니다. 실리콘밸리에 대한 벤처 투자 금액은 미국 전체 벤처 투자 금액인 1,051억 달러의 1/3인 339억 달러에 달했고, 이 중 247억 달러가 바로 IT 기업들에게 투자되었습니다.

어도비 회사 전경 사진

온라인 도서 쇼핑몰로 출발한 아마존과 경매업체 이베이

닷컴 버블 당시의 생존자로 지금까지 큰 영향력을 미치는 대표적인 기업은 바로 아마존(Amazon)입니다. 아마존닷컴의 창업은 당시 벤처 업계에서 이미 알려진 명사였던 제프 베조스(Jeff Bezos)였습니다. 일찍이 그의 양아버지는 쿠바 출신의 망명자 출신 엔지니어였지만 후에 에너지기업 엔론의 경영진에 오를 정도로 수완이 있는 사람이었고, 그의 영향은 제프 베조스에게도 이어집니다. 그를 부르던 여러 대기업들의 입사 제의를 뿌리치고 주식거래 네트워크 회사 벤처인 피텔에 입사한 제프 베조스는 23세의 나이에 기술 담당 이사가 되는 등 승승장구합니다. 이후 젊은 나이에 직장을 옮겨 헤지펀드 회사에서 연봉 100만 달러를 받으며 성공의 길만을 밟던 그는 갑자기 1994년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선언합니다. 그는 부모에게서 30만 달러를 빌려 아마존을 창업합니다.

막대한 투자를 받았던 아마존은 당시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핫한 주식 중 하나였고 소매점포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여 기존 소매상들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이고 공격적인 마케팅 정책을 펼칩니다. 이후 1997년에는 책 외에도 VHS, DVD, 음악 CD, MP3, 컴퓨터 소프트웨어, 비디오 게임, 전자 제품, 옷, 가구, 음식, 장난감 등으로 제품 라인을 다양화하게 됩니다.

amazon 로고
ebay 로고

한편, 이 와중 실리콘밸리에서는 새로운 쇼핑 업체가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피에르 오미다이어(Pierre Omidyar)가 창업한 이베이였는데요. IT 벤처에서 시작해 헤지펀드 등을 두루 거치며 사업적 이재에 밝았던 베조스와 달리 오미다이어는 실리콘밸리의 순수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의 연인이 피에르에게 캔디 케이스 매수 광고를 내달라고 했고 별 생각 없이 피에르는 광고를 온라인에 게시합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캔디케이스를 팔겠다고 나서자 오미다이어는 뭔가 이것이 사업이 될 수 있겠다 보았고 온라인 경매 사업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후 이베이 역시 경매에서 다양한 부분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쇼핑몰로 성장하게 됩니다.

'공룡' JP모건과 베네통, LVMH을 앞세운 부 닷컴(Boo.com)

점차 치열해지던 1998년의 전자상거래 시장. 미국의 흐름에 부응해 유럽에서도 온라인 쇼핑몰이 탄생합니다. 바로 '부 닷컴'인데요. 애초에 1998년 스웨덴에서 창업된 이 쇼핑몰은 저렴한 가격에 패션, 스포츠 의류를 판매하는 쇼핑몰이었으나 이들에 투자한 기업들이 기존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이나 피에르 오미다이어의 이베이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부 닷컴의 창업자들을 뒷받침하는 투자자들은 바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인 베네통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그룹 LVMH(루이비통헤네쉬), 투자은행으로는 JP모건이었습니다. 이 업체들은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세계 패션 업계를 대표하는 공룡 기업이었지요. 이들은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패션업계를 통일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었고 신생 업체인 부 닷컴에게 1억 3천 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힙니다.

이를 바탕으로 부 닷컴은 전 세계 18개국에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오픈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준비를 했고 세계는 이 닷컴 업체의 성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됩니다. 자, 그럼 다음호에서는 닷컴 시대를 밝혔던 몇몇 기업들을 더 살펴보면서 해당 시대의 끝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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