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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앞둔 50대, 재정소방훈련이 필요하다!
(2019년 06월 기사)

퇴직 앞둔 50대, 재정소방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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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안한 노후를 위해 그와 그녀가 사는 법
    (2019년 06월 기사)
기고: 미래에셋은퇴연구소 김동엽 은퇴교육센터장

퇴직 후 줄어들 소득에 대한 그녀의 불안감

안녕하세요.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아 늘 초조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것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나미래(52세)입니다. 여러 가지 사정상 퇴직 후에 반드시 재취업을 통해 일정한 소득을 발생시켜야 하는 입장인데 이때 대부분 소득 수준이 적지 않게 줄어든다는 통계를 보고 걱정이 많습니다. 재취업을 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지만 줄어드는 소득으로 일상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직원 일러스트 아이콘 "나미래 씨, 퇴직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고민을 하기 마련입니다. 수명은 길어졌고 충분히 일할 수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재취업이 쉽지 않을뿐더러 양질의 일자리가 많지 않으니 당연히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나미래 일러스트 아이콘 "현실이 그렇다면 그로 인한 생활의 파장을 최소화 할 수는 없을까요?"

직원 일러스트 아이콘 "소득 공백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나미래 일러스트 아이콘 "자녀교육 등의 이유로 아직 지출이 많은 시기라 고민이 많습니다."

직원 일러스트 아이콘 "우리가 평소에 화재에 대비해 소방훈련을 하듯이 재정에도 소방훈련을 미리미리 해두면 상황에 직면했을 때 훨씬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인 퇴직과 재취업, 그리고 그로 인해 줄어드는 소득이라는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우리나라 직장인의 정년은 법으로 60세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근로자가 60세에 퇴직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년 이전에 명예퇴직을 하기도 하고, 회사 사정이나 개인 사정으로 직장을 떠나기도 합니다. 어쨌든 대다수 직장인들은 50대 중반부터 60세 사이에 생애 주된 일자리를 떠납니다. 하지만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했다고 일을 그만두는 것은 아닙니다. 이후 상당기간 동안 몇 차례 더 재취업과 퇴직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래서 '퇴직'과 '은퇴'라는 말을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퇴직이 직장을 떠나는 것이라면, 은퇴는 생계를 목적으로 더 이상 일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다수 근로자들은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고 완전히 은퇴할 때까지 몇 차례 더 재취업과 퇴직을 반복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근로시간과 소득이 차츰 감소합니다. 직장인의 은퇴는 단절적인 사건이 아니라 점진적인 과정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퇴직과 재취업이 반복되는 은퇴 후 직장

그러면 근로자들이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다음 어떤 과정을 거쳐 완전 은퇴에 이르는 것일까요? 최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50, 60대 퇴직자 1,808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퇴직자 중 83.2%(1,504명)가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취업을 했다고 한자리에 계속 머무는 것도 아닙니다. 재취업자들 중 절반은 새로운 일자리로 옮겼고, 두 번째 재취업자 중에서 다시 절반이 세 번째 일자리를 찾아 떠났습니다. 이렇게 퇴직과 재취업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일하는 사람을 차츰 줄어들었습니다. 퇴직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얻는 데까지 평균 5.1개월이 걸렸고, 재취업 일자리에서 평균 18.5개월 동안 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취업 하는 중년 사진

다양한 변화가 발생하는 재취업 일자리

그렇다면 재취업과 퇴직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소득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조사대상 50, 60대가 생애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기 직전에 받는 급여는 월평균 426만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재취업 일자리에서 소득은 월평균 269만 원으로 36.9%나 감소했고 이후 두 번째와 세 번째 일자리에서 월평균 소득은 각각 244만 원과 230만 원으로 감소 폭이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재취업 일자리에서 소득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일자리 속성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89.2%나 됐던 정규직 비율이 첫 번째 재취업 일자리에서는 46.5%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사업장 규모도 줄어들었습니다.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무자 비율도 31.9%에서 9.9%로 떨어졌고, 고위임직원 및 관리직 비율도 40%에서 21%로 반 토막 났습니다. 반면 단순노무직이 차지하는 비율은 3.9%에서 19.5%로 5배나 늘어났습니다.

줄어든 소득에 맞춰 살아가는 재정소방훈련

이와 같은 소득 변화에 적응하려면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먼저 일자리를 이동하는 기간 동안 소득공백에 대비해야 합니다. 퇴직 후 새로운 일자리를 얻기까지 평균 5.1개월이 소요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보다 긴 기간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주된 직장 퇴직을 앞두고 최소 6개월에서 1년치 생활비를 비상예비자금으로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주된 직장에 재직하는 동안 '재정소방훈련'을 해야 합니다. 화재를 예방하고 불이 났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소방훈련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다음 급격한 소득감소에 대응하려면, 퇴직 전부터 '재정소방훈련'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중년여성이 책상에서 공부하는 사진

'재정소방훈련'이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한 것은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런입니다. 그녀는 딸과 함께 쓴 책 &맞벌이의 함정>에서 맞벌이와 소비자 파산 사이의 상관관계에 주목했습니다. 그녀가 진행했던 소비자 파산 프로젝트에서 파산으로 최악의 재정난에 빠진 사람들이 대부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였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자녀들의 성공을 위해 좋은 학군 내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대출을 받았다가 갚지 못해 파산했습니다. 대출을 받을 당시에는 부부 두 사람의 소득에 맞춰 원리금 상환계획을 세웠지만, 둘 중 한 사람이라도 실직하면 상환계획이 어그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워런은 이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맞벌이 부부에게 '재정소방훈련'을 실시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부부 중 한 사람이 일을 못하게 됐을 때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미리 연습해 두라는 것입니다.

근로자들도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면 재취업을 하더라도 소득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소득이 줄어든다고 해서 생활비까지 줄어드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주된 일자리에 재직하는 동안 향후 줄어든 소득에 맞춰 살아가는 재정소방훈련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근로소득 감소분을 금융소득으로 보완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줄어든 소득에 맞춰 소비를 줄인다고 하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만 가지고는 기본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다면, 금융자산을 활용해 부족분을 메워야 합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각종 연금자산을 활용해 부족한 소득을 보충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일을 해서 벌어들인 소득과 연금소득을 합쳐 노후생계를 유지한다고 해서 '연금겸업(年金兼業)'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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